지난 수요일 한인회관에서는 한국 화성시장가 제작하고 기증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이번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제작에서부터 운송, 설치까지 화성시 시민들이 자체 모금한 성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화성시가 주도한 사업으로는 토론토에 처음 설치되는 것이다.

이날 제막식을 위해 한국에서 직접 시민들과 함께 참석한 채인석 화성시장은 화성이 3.1 만세운동을 전세계에 알린 스코필드 박사가 계셨던 곳이고, 독립을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른 역사적인 아픔이 있는 도시라며 사업의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화성시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박경자 회장은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가 있을 때까지 전세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일제의 만행을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화성시는 일본이 강제점령시절 저질렀던 악행을 알리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역사에 반복되지 않도록 후세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북미와 유럽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 소녀상 건립운동을 추친하고 있다.

이기석 한인회장은 소녀상을 먼저 한인회관에 설치해 우리의 후손들에게 그 의미와 아팠던 과거를 교육하고, 이후에 토론토 주요위치를 선정해 그곳으로 소녀상을 옮겨서 캐나다 사회에도 그 의미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인회는 또한 토론토 교육청과 함께 학생들의 필드트립 투어과정을 개발해 학생들이 소녀상을 방문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도록 할 것이라며 이후 계획도 밝혔다. 이 계획에는 일본 커뮤니티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후 진행이 주목된다.

“2세들에게 우리 선조가 겪은 아픔과 의미를 알리는데 목표가 있습니다.”, “일본을 정죄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를 바로 알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라고 이기석 한인회장은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피터 켄트 연방의원, 알에 에사시 연방의원과 함께 신재경(Jane Shin) B.C.주의원, 온주 랜디 패타피스 주의원이 참석해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고 소녀상 건립을 통해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한국 커뮤니티의 노력을 격려했다.

“우리 모두 참혹한 과거를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 동상을 제막하게 된 한인 커뮤니티에 축하를 드립니다.” 라고 이번 총선에 윌로데일 지역에서 당선된 알리 에사시 연방의원은 말했다.

함께 자리한 피터 켄트 연방의원 또한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말했다.

특히 패트릭 브라운 온주 보수당 대표는 이기석 한인회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감사패를 보내와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그들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연사로 나온 B.C. 주의원 신재경 의원은 소녀상의 의미를 과거의 역사가 아닌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는 인류사의 오명임을 기억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이자 상징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뼈있는 연설을 했다.

“일본의 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오늘날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강간의 피해자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소녀상을 통해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본성을 바로잡는 상징으로 삼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라고 말해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입을 굳게 다문 소녀상은 비장함이 느껴졌다. 어린나이의 소녀일진데 꽉쥔 두 주먹에서 설움과 울분이 전해져왔다.

이제 한인회관 앞을 쉽게 웃으며 가벼이 발걸음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동상을 지날 때마다 그 옛날 우리 어르신들이 겪었던 그 아픔을 되새기며 삶을 견고히 하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다.

[윤덕현 기자, danny@worldincana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