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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테러 피해자들, 평통위원들이 도와”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한인 동포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 테러가 발생했었습니다. 커다란 피해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는 저희 민주평통을 중심으로 단합하여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위기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한국일보에 이러한 내용이 기사로 소개되었습니다.

창간특집 4·23참사 피해자 돌본 봉사자들

통역·차량 제공에 병원비 면제까지 이끌어

  • 정재호 (jayjung@koreatimes.net) — 30 Aug 2018

비보 접하고 한국서 온 가족도 챙겨줘 58명 밤낮으로 뛰며 물심양면 도와 부상자 母 “토론토 한인사회 온정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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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한인사회는 ‘4.23 노스욕 참사’ 생존자와 가족을 따뜻하게 품었다.

물심양면 사고 피해자와 가족을 도운 한인 봉사단체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지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토론토 한인타운 영/핀치에서 일어난 ‘4.23 참사’는 10명의 사망자와 16명의 부상자를 낸 대형사건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냈다.

알렉 미나시안이 운전한 밴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며 평화롭던 핀치 일대를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만들었다. 이 사건으로 한인 3명이 사망했고, 3명은 중상을 입었다.

한인 사망자와 유족은 토론토총영사관이 전담팀을 꾸려 도왔다. 갑자기 닥친 비보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3명의 생존자와 부모들에겐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손을 내밀었다.

50여 명으로 이뤄진 이들은 공항 픽업부터 시작해 기본적인 통역은 물론, 병원 의사·소셜 워커와의 만남에도 동참했으며 이들이 지시하는 사항을 실제로 가족이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밀착해 도왔다. 시·주·연방 정부와의 업무협조도 진행했다.

사실상 캐나다 사정에 익숙하지 못한 피해 가족들을 위해 전방위에서 도움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해자들이 거처를 옮길 때도 직접 짐을 날랐다.

윤덕현(사진) 평통위원은 사건 발생 직후 한인 사상자가 나왔다는 보도를 접하고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자원봉사를 자처했다. 총영사관 측은 부상자 부모들의 공항 픽업 서비스를 부탁했다.

윤씨는 “딸 아이를 가진 아빠로서 무조건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처음엔 평통위원들 위주로 봉사자를 구성했다가 지원분야가 넓어지면서 밀알교회의 러브토론토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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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명으로 구성됐던 봉사자들은 이후 교회 사람들이 나서기 시작하면서 58명으로 늘었다. 이들 모두 ‘한인들을 돕자’는 마음 하나로 헌신했다. 서니브룩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인 간호사들도 적극 봉사에 동참했다.

이들 봉사회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차량 지원을 해주며 주차비로 사용한 돈도 총 수천 달러에 달한다. 다행히 최근 총영사관이 특별 예산을 편성해 이 비용을 지원했다.

부상자 소라씨의 어머니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봉사자들 덕분에 한인의 정을 토론토에서 느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한국에서 오래 살았고 또 중국 등 외국 생활도 해봤는데 이번 만큼 감동을 받은 적이 없다. 한국에서조차 ‘한국인의 정’이란 것을 체험해 보지 못했는데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우릴 도와준 토론토 한인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밝혔다.

봉사자들은 자녀들이 침상에 누워있는 동안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한 가족들에게 직접 한식으로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도왔다.

봉사위원장을 맡아 봉사 인원 배정·일정 조율 등을 총괄한 윤씨는 “가장 어려웠던 점은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경찰·정부로부터 피해자 신원보호를 요청받았는데 워낙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라 언론과 단체로부터 연락이 많아 이를 보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놀라웠던 것은 50여 명이 활동하면서 보안이 철저히 유지돼 혼란이 없었다는 점”이라 전했다. 윤씨는 본보와 인터뷰 중에서도 피해자와 가족 신원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들 봉사단체가 한 일 중 가장 큰 것은 중상을 입은 피해자 병원비 면제를 끌어낸 부분이다.

피해자 중 1명은 뇌 손상은 물론 골반 쪽 고관절이 골절돼 서니브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그는 취업비자는 있었지만 온주의료보험(OHIP) 신청을 하지 않고 있던 와중에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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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입원비만 하루에 약 6천 달러가 청구됐고 수만 달러에 달하는 수술비 등은 별도로 계산해야 했다. 2개월 넘게 입원해 있었기 때문에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감당이 안 될 수준이었다.

이를 바로 곁에서 지켜본 봉사자들은 병원 관계자, 보건부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피해자의 딱한 사정을 설명했다. 사고가 난 윌로우데일 지역의 알리 에사시 연방하원의원과 데이빗 지머 장관을 찾아가기도.

수차례 시도 끝에 성사된 보건부 담당자와의 미팅에선 봉사단체가 직접 보증까지 서겠다며 설득했다.

결국 보건부 심의 결과, 사고 전날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소급 적용받기로 했다. 최소 수십만~100만 달러에 달하는 병원비 부담을 면제 받은 것이다.

윤씨는 “의료보험 소급적용이 확정된 순간과 15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또 다른 피해자가 깨어났을 때를 잊지 못한다. 매일 밤낮 기도하며 봉사한 보람을 느꼈다. 이번 사건은 총영사관과 한인사회가 함께 협력했기 때문에 커다란 충격과 피해에도 불구하고 잘 극복할 수 있었다. 이재용 부총영사, 김연수 평통회장, 노승환 밀알교회 목사께서 너무 많은 지원과 협력을 해줬다. 또 헌신한 봉사자 58명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아름다운 봉사는 피해자들이 회복 중인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다음은 봉사자 58명 명단

강미현, 강미형, 공진희, 구보정, 김나연, 김명희, 김민정, 김민정(2), 김연수, 김유경, 김정연, 김현경, 김혜자, 남효리, 박숙영, 박언배, 박준, 서소희, 서영석, 송문형, 신이정, 오명금, 유상희, 윤덕현, 윤지영, 이규선, 이병용, 이성아, 이진경, 이혜령, 임단일, 임방식, 장미영, 정진관, 정충대, 조지민, 지영민, 클레어김, 피터김, 한수지, 황영숙, 황은영 외 15명(익명 요구)